나의 이야기

나의 장모님

만만리 2012. 12. 5. 10:14

나는 장인어른 얼굴을 모른다.

내가 장가가기 몇년전 돌아 가셨는데, 가끔 처가집 사진으로 통해 젊은시절 사진은 몇번 보았다.

나의 장모님은,

여든이 넘으셨는데 평생을 농사를지셨고 지금도 좁지 않은 텃밭에 농사를 지으신다.

조그마한 체구에 좋치않은 관절을 무릅쓰고 새벽에 집앞 밭으로 출근하시면 저녁늦게나 퇴근하신다.  

덕분에 감자며,콩이며,고추며...힘들게 지르신것들은 잘 얻어먹곤한다.

 

장모님은 이남사녀를 두셨는데, 세째 처형만 강릉에 살고 모두 객지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수원,평택,안양,거제....   

최근 김여사가 말하길,

장모님께서 힘들게 농사진 것을 팔아서 꼬깃꼬깃 천이백만원을 모아두었는데,

이담에 돌아 가시면 이백만원씩 나누어 가지라고 하셨단다...ㅎㅎ 

 

경상도 말 로,

"문디 콧구멍에 마늘을 빼묵지...그걸 우째 받아쓰노???"

"댓다캐라!"ㅎㅎㅎ

 

여하튼 젊은시절부터 시골에서 모진 농사를 평생 지으신분이라

살아생전 제일 좋은 호텔/방에서 하루밤을 모시고 싶어서

경주 힐 x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해놓고

서울사는 큰처형은 참석치 못하고 여자 세형제,장모님,그리고 나....

포항에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포항 죽도 시장에 들려 고기구경,사람구경 ,갈매기 구경 실컷하고

우리 김여사가 제일 좋아하는 도루묵으로 점심먹고

경주 석굴암, 불국사를 두루 둘러보고,

저녁은 한우 쇠고기로 포식했다...

 

호텔방에서 여자 삼형제는 수다로 하얀밤을 꼬박세우고,

우아한 호텔 아침을 든든히 먹고나서

안압지,첨성대를 구경했다.

 

장모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우리의 겨울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